
다저스 구장하면 다저도그, 나초, 그리고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땅콩과 크래커잭 등도 전통적인 야구장 간식거리다.
다저스구장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을 경기장에서 또는 TV로 지켜본 야구 팬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
구장 곳곳에 앉은 관중들이 토마호크를 들고 뜯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월드시리즈 3,4,5차전을 치르는 다저스구장이 새로운 음식 하나의 미쉘링 접시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물론 저렴하지는 않다.
10월 야구의 울림이 언덕 위로 퍼질 때, 다저 스타디움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이 아닌 미식의 성전으로 변신했다.
이번 월드 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를 맞아, 다저스 공식 식음료 파트너인 레비의 요리사들은 필드 위 스타 선수들 못지않은 화려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곳의 음식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접시에 담긴 축제다.

헤드라이너는 토마호크 플래터다. 굵고 육즙 가득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숯불에 그을려 서빙하며, 치미추리 소스, 홀스래디시 크림, 으깬 작은 감자가 곁들여진 이 요리는 마치 7차전 경기 후 허기진 팬을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 왼쪽과 오른쪽 필드 플라자에서 맛볼 수 있으며, 대형 경기장 식사의 정의를 보여준다.
서프 앤 터프 나초는 호화로움과 편안함의 대담한 결합이다. 바삭한 완탕 칩 위에 신선한 랍스터와 구운 스테이크가 올려지고, 매콤한 폰수 소스와 크레마가 뿌려진 이 요리는 사치스러우면서도 친숙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필드 레벨 10번 구역 근처에서 바다와 그릴의 풍미를 한입에 즐길 수 있다.
모험적인 미각을 위해 코치니타 피빌 본 마로우 타코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구운 본 마로우가 브레이즈드 포크와 피클된 붉은 양파와 어우러져 블루 콘 토르티야에 싸인 이 요리는 지저분하지만 깊은 만족감을 주며, 요리계의 끝내기 홈런과 같다.
별빛 아래 달콤함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피스타치오 크림 선데가 디저트의 주인공이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소스, 피스타치오 크림, 휘핑 토핑, 그리고 집에서 만든 츄로가 층층이 쌓인 이 요리는 관중석에서 여전히 응원하는 내면의 아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다.
기존에 인기 있었던 메뉴인 토르타 밀라네사, 메가 BBQ 플래터, 거대한 빅 크런치 타코도 다시 등장하며, 각 메뉴는 맛에서 박수를 받는 스타처럼 돌아온다.
야구와 음식은 모두 시간을 초월한 즐거움이며, 불빛 아래에서 더욱 빛난다. LA는 순간을 음미하는 법을 안다.
<이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