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영화관 중 하나가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과 다수의 헐리우드 정상급 감독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빌리지 디렉터스 서클(Village Directors Circle)’이라는 이름의 이 그룹은 비영리단체 아메리칸 시네마테크(American Cinematheque)와 협약을 맺고, 100년 역사의 웨스트우드 빌리지 극장을 전면 리노베이션하고 운영을 맡기로 했다고 양측은 18일 발표했다.
UCLA 인근 웨스트우드 빌리지 중심부에 자리한 이 상징적인 스페인 미션 스타일 극장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영화 시사회와 영화제를 개최해왔다. 이 극장은 2024년 7월로 리젠시 시어터와의 임대 계약이 만료된 상태였다.
디렉터스 서클은 좌석 1,000석 규모의 극장을 2,500만 달러를 들여 개보수하고, 2027년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트먼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종종 영화관을 교회에 비유하곤 한다. 그렇다면 빌리지는 대성당이며, 아메리칸 시네마테크는 우리가 찾은 신도들”이라며 “관객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랑하는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그룹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J.J. 에이브럼스, 기예르모 델 토로, 클로이 자오, 저드 아파토우, 세스 로건, 룰루 왕, 크리스토퍼 놀란 등 다수의 감독이 참여하고 있다.
웨스트우드 빌리지 극장은 향후 시사회는 물론 특별 상영, 감독 및 영화인 토크, 시상식 시즌 이벤트, 연중 기획 프로그램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리노베이션될 예정이다. 로비는 다목적 공간으로 재구성돼 간식 판매, VDC 회원들의 개인 소장품 전시, 소규모 리테일 공간, 각종 이벤트 장소로 활용될 계획이다.

아메리칸 시네마테크의 릭 니시타 이사회 의장은 “천재적이고 뛰어난 디렉터들로 구성된 빌리지 디렉터스 서클과 함께 극장을 재정비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웨스트우드의 상징적 공간에 우리의 프로그램 전문성을 더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