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경찰국 살인수사팀이 헐리우드 전설 롭 라이너와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의 잔혹한 흉기 피살 사건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관련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부부는 14일(일) 오후 4시 40분쯤 브렌트우드 사우스 채드본 애비뉴 200번지대 자택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딸 로미 라이너가 부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서 78세의 롭과 68세의 아내 미셸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망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TMZ는 이 부부가 가족 구성원에 의해, 말다툼 이후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목이 베이는 방식으로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로미가 경찰에 신고한 뒤 빌리 크리스털과 그의 아내 재니스에게 전화했고, 이들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해 숨진 시신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일요일 밤 기자회견에서 LAPD 수사국장 앨런 해밀턴은 당시 용의자나 참고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요일 아침, 경찰은 라이너 부부의 32세 아들 닉 라이너가 일요일 밤 늦게 이 잔혹한 살인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이날 저녁 LAPD 갱·마약수사과가 공개한 사진에는 연방 태스크포스의 지원을 받아 엑스포지션 파크의 엑스포/버몬트 메트로역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닉의 모습이 담겼다.
닉 라이너(32)는 2025년 12월 14일 아버지 롭 라이너와 어머니 미셸 싱어 라이너의 사망과 관련해 오후 9시 이후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살인 혐의로 구금돼 보석 없이 수감 중이며, 구금 중 자살 방지 관찰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도 있다. 초기 자료에서는 4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닉 라이너는 오랜 기간 중독 문제를 공개적으로 겪어왔으며, 삶의 여러 시기에 걸쳐 재활 치료 시설을 오갔고 청소년기에는 노숙을 겪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 사망 전 닉의 정신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LA 타임스를 포함한 여러 매체는 롭과 닉이 토요일 밤 코난 오브라이언의 자택에서 열린 파티에 함께 참석했으며, 그 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또한 파티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날 밤 닉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롭과 미셸을 추모하는 메시지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LGBTQ+ 커뮤니티와 아동 권리를 위한 수년간의 활동과 더불어 이들의 헐리우드 경력을 기리고 있다.
LA 카운티 지방검사실은 아직 32세 아들을 공식 기소하지 않았으며, 살인수사팀은 16일, 사건을 검사실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