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 카스타익 인근 5번 프리웨이를 마비시킨 대형 가스관 파열 사고의 원인이 지반 이동으로 좁혀지고 있다.
남가주 가스 컴퍼니(SoCalGas)는 지질 전문가의 예비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관찰된 중대한 지반 이동이 가스관 파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 토요일 오후 4시 20분쯤 리지 루트 로드 인근 34인치 대형 송전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했다.
가스관 내부의 압력이 급격히 증가하며 가스가 분출되고, 이 과정에서 흙먼지와 파편이 공중으로 치솟아 인근 운전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번 사고로 5번 프리웨이 양방향이 약 4시간 동안 전면 통제됐으며, 인근 5천여 가구에는 대피 대신 실내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가스 냄새가 바람을 타고 산타클라리타와 샌퍼넌도 밸리 지역까지 퍼지면서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지만,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나 폭발, 화재는 없으며 건강상 위험도 없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사고가 발생한 카스타익 지역은 지반이 약해 산사태 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에도 인근에서 두 차례의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5번 프리웨이 도로가 붕괴하거나 수개월간 복구 작업이 진행된 바 있다.
현재 파열된 구간의 가스 공급은 차단된 상태이며, 당국은 추가 지반 이동 가능성을 살피며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