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해변에서 바다거북이 자연적으로 산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NOAA 해양수산청(NOAA Fisheries)에 따르면 기록상 미 서부 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자연적으로 둥지를 틀고 산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6일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인근에서 올리브각시바다거북 한 마리가 땅을 파고 둥지를 만든 뒤 알을 낳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흘 뒤에는 남쪽으로 몇 마일 떨어진 헌팅턴비치 피어 인근에서도 바다거북 한 마리가 발견됐다.
야생동물 당국은 두 차례 목격된 바다거북이 서로 다른 개체인지, 같은 개체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바다거북은 연방 멸종위기종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부화 기간 동안 현지 둥지를 보호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부화 기간은 일반적으로 45~60일 정도다.
NOAA 해양수산청은 “지역·주·연방 기관 관계자들이 부화 기간 동안 산란 장소를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두 장소 모두 울타리를 설치해 보호하고 있으며, 안내 표지판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변 이용객들에게 둥지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설치된 울타리와 안내 표지판, 바다거북을 건드리거나 방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태평양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가운데 가장 작은 종이다. 성체는 최대 100파운드까지 나가며 몸길이는 약 2.5~3피트에 달한다. 야생에서는 약 30~50년을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NOAA 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 종은 주로 태평양·인도양·대서양의 열대 해역에 서식한다. 태평양 주요 산란지는 멕시코와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이다.
따뜻한 해류를 따라 남가주에서 간혹 목격되기도 하지만, 미국에서 이 종이 둥지를 틀고 산란한 사례는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았다.
올해 강한 엘니뇨로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진 해수는 평소 남가주에서 보기 드문 해양생물들을 잇따라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남가주 해안에서 귀상어와 고래상어가 잇따라 목격됐다.
바다거북 목격 신고는 NOAA 해양수산청으로 하면 된다.
신고전화: 562 506-4315
한편, 최근 자연이상 현상으로 남가주에서 볼 수 없었던 해양생물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이를 놓고, 흉조인지 길조인지 의심하는 주민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1일 올 겨울 엘니뇨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