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국제공항(LAX)의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 피플무버 열차 개통이 또다시 연기됐다. 시공업체는 승객 운송 서비스를 내년 1월 초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확정된 일정은 아니라고 밝혔다.
2.25마일 길이의 무인 자동열차는 당초 2023년 개통 예정이었다. 이후 시공업체는 다음 달 운행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이마저 미뤄졌다.
총사업비 33억 달러 규모인 이 프로젝트가 또다시 지연된 정확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2023년 이후부터 완공이 지연됐지만 매번 정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현재 열차 완공 기한은 기술적으로 12월 8일이다. 하지만 시공업체인 LAX Integrated Express Solutions(LINXS)는 9월 16일 제출한 공시에서 추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려면 30일 연속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며, 독립적인 검토와 LAX 운영기관인 LAWA(Los Angeles World Airports)의 평가도 받아야 한다.
LA수도전력국(LADWP)과의 전력 공급 관련 협약도 마무리돼야 한다.

LINXS에 따르면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열차는 내년 1월 6일까지 운행을 시작할 수 있다. 이 경우 인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을 한 달여 앞두고 운행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2028년 올림픽을 앞두고 열차 시스템을 실제로 시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규모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올여름 월드컵 때는 개통하지 못했다.
그러나 1월 6일 개통도 보장된 것은 아니다.
LAWA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광범위한 시험운행이 완료되지 않으면 열차를 개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AWA는 성명을 통해 “모든 선로와 신호 시스템, 차량에 대한 엄격하고 철저한 시험은 주요 자동화 공항 교통 인프라에서 장기적인 시스템 통합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 표준”이라며 “엄격한 안전 절차를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착공됐다. 완공되면 피플무버는 공항 터미널과 주차장·렌터카 시설, 애비에이션 블루버드의 LAX/메트로 환승센터를 연결하게 된다.
현재 터미널 1 인근에 있는 차량호출 및 택시 전용 승하차장은 피플무버 개통 후 메트로 환승센터 인근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공항 측은 피플무버가 공항의 이른바 ‘말발굽’ 형태 도로에서 반복되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차 지연 상황을 추적해 온 피치 레이팅스의 세스 리먼 선임 디렉터는 피플무버의 30일 연속 시험운행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의 평가에 따르면 프로젝트 공정률은 99%에 달한다. 그러나 시공업체 LINXS와 공항 소유자인 LAWA는 일정과 보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로 인해 공사가 사실상 중단에 가까운 상태까지 이르렀다.
LINXS는 최근 LAW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공항 측이 지연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배심 보고서는 주요 문제의 책임이 공항 측보다 시공업체에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 보유자들은 최근 당초 10월 8일로 예정됐던 주요 기한을 최종 기한인 12월 8일로 통합하는 데 동의했다. 프로젝트가 이때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LAWA가 시공업체를 교체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리먼은 “프로젝트가 사실상 완공 직전까지 왔기 때문에 LAWA 역시 현재 관계자들과 계속 협력해 최종 완공까지 이르는 데 동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LINXS는 LAWA와의 청구 관련 분쟁이 해결될 경우 12월 8일 이후에도 프로젝트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추가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 레이팅스는 최근 이 프로젝트의 12억 달러 규모 선순위 채권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 신용등급이 BB+에서 BB로 떨어지면서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한 프로젝트의 취약성이 부각됐다.
피치의 섀넌 맥큐는 새로운 기한 설정으로 LINXS가 초기 계약 위반 시점에 임박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피치가 새로운 등급을 발표하기 전까지 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완공 예상일이 계속 연장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은 계속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