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먼옥스의 한 부부가 지난 6월 집 진입로에서 발견한 어미 오리와 생후 3주 된 새끼 오리 9마리를 8주 동안 정성껏 돌본 사연을 공개했다.
니키와 제이슨 엘리스 부부는 지난 6월 15일 집 진입로에서 청둥오리 가족을 발견했다. 오리들은 이후 교차로 맞은편에 있는 매물로 나온 빈집으로 이동했고, 빗물이 가득 찬 수영장에 자리를 잡았다.
부부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다행히 집주인들이 오리들이 머무는 동안 계속 있도록 허락해줬다”며 “중요한 피난처를 제공해준 이웃들에게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엘리스 부부는 8주 동안 하루 5~7차례 오리 가족을 찾아가 돌봤다. 약 65파운드의 밀웜과 신선한 물을 가져다줬으며, 뜨거운 날씨와 매, 그리고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날아오는 다른 야생 청둥오리 등 포식자와도 맞서야 했다.

부부는 “어미 오리가 새끼들에게 서로 소통하고 함께 지내는 법, 벌레를 찾아 먹는 법, 수영장으로 날아가는 법 등을 가르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어미는 새끼들을 쉽게 버릴 수도 있었지만, 대신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올해의 최고의 엄마라고 할 만하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일도 잇따랐다. 노숙인들이 집에 침입해 잠을 자거나 물건을 훔치는 일이 있었고, 승용차 사고가 집 앞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일도 있었다.
부부는 “오리들을 위해 다섯 차례나 도로 통행을 막았고, 때로는 잠옷 차림으로 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름이 지나면서 오리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부부는 “눈앞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리와 날개를 쭉쭉 뻗었고, 몸은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고 회상했다.
정성스러운 돌봄의 결실도 맺었다. 이달 초 오리 가족은 모두 충분히 건강해져 날아갈 수 있게 됐다.
“어미도 떠났다. 자신의 임무가 끝난 것이다. 오리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아쉬웠다”고 부부는 말했다.

새끼 오리 두 마리는 이후에도 2주가량 집으로 돌아왔다가 결국 완전히 떠났다.
부부는 “저녁이면 하늘을 올려다보며 혹시 우리를 알아보고 다시 날아 내려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말도 안 되는 바람이라는 건 알지만, 정말 많이 보고 싶다”고 전했다.
8월 말에는 오리 가족이 특별한 선물을 남겼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집 정원에 해바라기가 피어난 것이다.
부부는 “오리들이 처음 이틀 동안 우리 진입로에 머물 때 새 모이 혼합물을 먹였는데, 먹으면서 해바라기씨를 정원 화단에 심어놓았다”고 말했다.
엘리스 부부는 이제 여름 동안 밸리에서 자신들이 구한 생명들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답고 특별한 추억으로 해바라기를 간직하게 됐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