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폭풍 레이철의 영향으로 남가주 해안에 높은 파도와 만조가 이어지면서 9일 뉴포트비치 발보아 페닌슐라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 바닷물이 해변에서 내륙으로 밀려들면서 차량들이 물에 잠겼고, 주택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께 만조가 찾아오자 발보아 페닌슐라 해안의 더 웨지 일대에서 바닷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약 2마일에 걸친 반도 일대 여러 도로가 빠르게 침수됐다.
침수지역에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선 차량들이 포착됐다. 큰 파도가 바닷물을 해변에서 내륙으로 최대 두 블록까지 밀어 올리면서 침수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포트비치시는 이날 오후 1시께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 당국은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변 모래 제방을 복구하고, 배수 펌프를 가동하는 한편 조수 밸브를 개방하는 등 대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로 주말까지 이어질 위험한 해안 상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추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낮 12시 30분께 발보아 블루버드와 15번가 교차로 일대 도로는 여전히 심하게 침수된 상태였지만, 일부 주택가에서는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시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침수된 도로를 통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차량이 물을 밀어내면서 발보아 블루버드 양쪽과 인근 베이 애비뉴의 주택 안으로 물이 더 깊숙이 밀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 당국은 “침수된 도로를 운전해 통과하지 말고 우회로를 이용하며, 주의를 기울이고 공공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라 달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반도 북쪽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이애나 베이커는 “정말 거칠었다. 만조 때 거품과 오물이 섞인 바닷물이 발목 높이까지 차올라 거리로 거세게 밀려들었다”고 말했다. 조 앤 로페즈는 “이런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뉴포트비치 시 당국은 추가 침수에 대비해 해안가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시의 코퍼레이션 야드에서 모래가 미리 채워진 모래주머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빈 모래주머니는 재고가 남아 있는 동안 시 소방서에서도 제공된다.

한편, 열대폭풍 레이철의 영향으로 롱비치 페닌슐라에서도 높은 파도가 해안 시설물을 강타해 9일 오전 산책로 일부가 무너졌다. 주택 한 채는 붕괴 직전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손된 산책로 잔해가 바다에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심각한 구조적 피해를 입은 주택 인근 도로도 침수됐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남가주 해안의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까지 더 강한 파도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폭풍 레이철로 인한 너울과 만조, 이른바 켈빈파가 겹치는 데다 일요일부터 월요일 사이에는 북가주에서 이동해 오는 저기압이 추가로 강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기상청은 월요일 폭풍 해일의 높이가 약 7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