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으로 높은 파도가 남가주 해안 곳곳에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라구나비치 경계 인근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를 지탱하는 절벽에서는 해안 침식으로 대형 균열이 발생했다.
SNS 등에는 라구나비치 침식상태에 대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영상에는 수개월간 강력한 파도가 해안을 강타하면서 절벽 일부가 갈라진 모습이 확인됐다. 최근 허리케인과 엘니뇨 현상도 높은 파도와 해안 침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균열이 정확히 언제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운전자들이 위험 구간에 접근하지 않도록 엘 모로 캐니언과 어바인 코브 사이 남쪽 방향 PCH의 한 차선을 폐쇄했다. 균열은 크리스털 코브 주립공원 인명구조대 본부 인근 도로 가장자리에 발생했다.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촬영한 라구나비치 주민 블레어 콘클린은 서퍼 매체에 “PCH 바로 옆에 있는 절벽이 무너지고 있다”며 “물이 이렇게 탁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PCH 일부 차선이 폐쇄됐다”며 “절벽 침식이 심해 도로 일부가 무너져 바다로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간은 라구나비치 시 경계 밖에 있어 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이 관리한다. 라구나비치 시 당국은 이 도로가 주민들의 주요 진출입로라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마크 오길 라구나비치 시장은 13일 오후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폈다.
오길 시장은 “도시를 드나드는 진출입로 가운데 어느 곳이든 이용에 제약이 생기면 분명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현재 추가적인 기상 악화는 없고, 최근 내린 비로 언덕 사면이 젖어 있어 당장은 산불 위험도 크지 않다”며 “하지만 차선 하나가 폐쇄된 상황은 여전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교통국 관계자들도 이날 현장을 찾아 피해 정도와 심각성을 조사했다.
라구나비치 시 당국은 성명을 통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해당 구간은 시 경계 밖에 있고 캘리포니아 교통국 관할이지만, 라구나비치 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중요한 도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 관계자들은 교통국 및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도로 폐쇄와 우회 경로, 교통국의 대응 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계속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당국도 열대성 폭풍 레이철이 지나간 뒤 높은 파도와 해안 침식으로 피해가 발생하자 크리스털 코브 주립공원과 샌오노프리 주립해변 일부 구역을 임시 폐쇄했다.
강한 엘니뇨 현상이 발달하면서 남가주를 비롯한 지역의 기상 여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양대기청(NOAA)은 엘니뇨가 계속 강화되고 있으며, 2027년 1~3월까지 강하거나 매우 강한 수준의 엘니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후예측센터(CPC)는 최신 전망에서 “1950년 이후 발생한 과거 엘니뇨보다 강도가 높은 역사적 수준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 규모의 엘니뇨가 발생하면 관련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지지만, 반드시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역사적인 수준의 겨울 폭풍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예상되는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일부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