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도전자인 니티아 라만 후보 측이 현직 시장 캐런 배스를 겨냥한 이색적인 선거 홍보에 나섰다. 랩 음악을 통해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이른바 ‘디스곡’을 공개한 것이다.
다만 라만 후보가 직접 랩을 한 것은 아니다. LA 출신 래퍼 마이 페이버릿 컬러(My Favorite Color)를 섭외해 배스 시장을 비판하는 곡을 제작했다.
마이 페이버릿 컬러는 지난 10월 30일 욕설이 포함된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문구를 올렸다. 영상에는 ‘2026년 시장 선거 니티아 라만 캠페인’이 비용을 지불했다는 선거 광고 관련 고지도 포함됐다.
약 2분 길이의 디스곡은 라만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배스 시장을 비판해 온 주요 현안들을 다뤘다. 2025년 1월 발생한 산불에 대한 대응과 LA의 노숙자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배스 시장의 노숙자 지원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를 비꼬아 ‘아웃사이드 데인저러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곡은 배스 시장이 각종 회의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겁쟁이’라고 비난했고, 배스 시장 지지자들을 조롱하는 표현도 담았다.

가사에는 “캐런 배스가 여러분을 구해줄 거라고 약속할게”라는 반어적인 표현도 등장했다. 이는 래퍼 켄드릭 라마의 노래 ‘세이비어’를 연상시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또 배스 시장이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처럼 행동하려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민의 요청을 받고 직접 도로의 포트홀을 메우려 했지만, 구덩이 위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일화를 소재로 삼았다. 해당 포트홀은 다음 날 메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은 최근 캘리포니아 래퍼 오브캐스트와 전설적인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 사이에 벌어진 소송 논란을 언급하며 배스 시장을 비판하는 가사로 마무리된다. 영상은 공개 후 이틀 만에 약 1만8,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마이 페이버릿 컬러는 영상 말미에 특정 개인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LA를 변화시키기 위한 메시지라고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캐런 배스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시민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11월 3일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배스 시장이나 다른 래퍼가 이에 맞대응하는 디스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편 최근 UC버클리 정치연구소(IGS)와 LA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배스 시장과 라만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막판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