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음악회를 연 영국 가수 엘튼 존(75)에게 ‘국가인문학 훈장’을 수여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희망과 역사가 운을 이루는 밤(A Night When Hope and History Rhyme)’으로 명명된 음악회에서 존에게 국가인문학 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미국 인문학 분야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매년 수여되는 훈장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2000여 명이 백악관 남쪽 잔디 마당 ‘사우스론’에서 열린 이 음악회에 참석했고, 존은 대표곡인 ‘유어 송(Your Song)’ ‘로켓맨(Rocketman)’, ‘타이니 댄서(Tiny Dancer)’ 등을 열창했다.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표해 우리 국가의 영혼을 감동시킨 존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Biden Surprises Elton John With National Humanities Medal .. tearing up, Elton John said he was “flabbergasted and humbled.” pic.twitter.com/EuEq9HMj9N
— Howard Mortman (@HowardMortman) September 24, 2022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시에서 나온 문구를 인용해 “간절히 바라는 정의의 물결로 희망과 역사는 운을 이루는데 존은 그의 해일과 같은 놀라운 경력을 통해 사람들을 일어서게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남 보 바이든과 관련해 존의 음악에 각별한 의미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회고록에서 존의 노래 ‘크로커다일 록’을 언급한 적이 있다. 보가 어린아이였을 때 불러주던 이 노래를 장성한 보가 암으로 숨을 거둘 때도 귓가에 불러줬다는 얘기다.
이날 음악회에서 존이 ‘크로커다일 록’을 열창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눈물을 닦으면서 크게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엘튼 존은 1998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3억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는 등 50년간 음악에 매진한 데다 에이즈 파운데이션 등 23개 자선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한 공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 추모 싱글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ind)’로 3300만장 팔려 싱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존은 지난 1998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백악관을 찾아 공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취임식 공연을 부탁했을 때는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