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 근처에 병력을 12만7000명 이상 배치하고, 중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도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준비를 “거의 완료했다”고 경고하는 우크라이나 정부 문서가 나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이 단독으로 확보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최신 정보 평가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경 지역에 현재 12만70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평가서에서 “우크라이나 방향의 RFAF(러시아 연방군) 지상군의 완전한 강화로 병력이 10만60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해상과 항공 구성요소를 포함하면 총 병력은 12만7000명 넘는다”고 밝혔다.
평가서는 현 상황을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분열시키고 약화시키려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의 행동은 “유럽 대륙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미국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평가는 지난주 러시아가 서방과 세차례에 걸쳐 외교 회담을 가졌음에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이후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은 평가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와 동부에 이어 서부 국경까지 “영구적으로” 군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말과 올해 1월에 “비축 탄약, 야전 병원, 그리고 보안서비스들”을 국경으로 옮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 평가서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3만5000명 이상의 반군을 지원하고, 러시아 자체 병력 3000명도 이곳에 배치해놓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자국 군대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
평가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정보 활동도 강화돼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추가 무선 및 위성 통신 부대가 배치됐다. 국경을 따라 진행되는 러시아 정찰 비행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3배로 증가했다.
평가서는 이어 러시아가 중거리 미사일 무기를 사용, “중거리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면서,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국경으로 이전됐다고 언급했다.
1월 중순 현재 우크라이나 근처에 36개의 이스칸데르 발사대가 있다는 것이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500~700km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도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평가서에서는 특히 러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벨라루스 북쪽 국경 지역이 새로운 잠재적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 영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본격적인 작전 지역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