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 공화당 후보 경선 투표가 실시되는 뉴햄프셔주에서 니키 헤일리 후보가 선두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격차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후보측에서 처음으로 헤일리 후보를 공격하는 TV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하고 헤일리 후보측도 맞불 광고를 내면서 뉴햄프셔주에서 두 후보간 광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지난 17일 발표된 CBS 방송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후보가 트럼프에 15% 뒤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아직은 헤일리 지지가 트럼프에 승리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뉴햄프셔주 경선이 전통적으로 이후 다른 주에서의 공화당 후보 경선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15일 실시된 조사에서 트럼프는 44%, 헤일리는 29%,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1%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헤일리는 내달 15일 공화당 후보 경선이 처음 실시되는 아이오와주에서는 트럼프에 45% 뒤지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도 9%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시오스는 그러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 다른 반트럼프 후보들이 사퇴하게 되면 헤일리에 대한 지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트럼프 지지자들을 흡수하고 큰 손 정치자금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일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 가능성이 한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점이 실용주의적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헤일리에 1800만 달러(약 234억 원)를 기부한 정치재단 SFC는 헤일리 지지 TV 광고에서 “최근 여론 조사에서 헤일리가 바이든에 크게 앞선다. 트럼프는 간신히 이기고 디샌티스는 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정치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최근 글에서 “헤일리가 뉴햄프셔에서 승리하면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까?”라고 썼다.
한편 트럼프 정치자금 후원단체(수퍼팩)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법인이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후보를 공격하는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두 후보간 광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측 광고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인 2013년 헤일리 후보가 휘발유세 인상을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과 2015년에는 “휘발유세를 10% 인상하자”고 말하는 장면을 함께 내보내면서 “뉴햄프셔는 니키 ‘높은 세금’ 헤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
WP는 그러나 헤일리 후보가 주지사 시절 소득세를 7%에서 5%로 낮추는 경우에만 휘발유세 인상을 허용하겠다고 제시했다면서 광고의 내용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일리 후보측 TV 광고는 트럼프측 광고가 “조작된 거짓말”을 주장한다고 비난하며 트럼프가 2018년 휘발유세 25센트 인상을 지지한 적이 있음을 지적한다.
헤일리 후보는 소득세 인하와 연방 휘발유세 및 디젤유세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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