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메트로가 버스와 열차 탑승을 전면 무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모든 승객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버스와 열차 탑승 요금이 모두 폐지되는 전면 무료요금제도가 도입되는 전 세계 광역교통 시스템 중에는 최초가 된다.
LA 메트로는 이같은 내용의 ‘무료요금제도’(Fareless System Initiative)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다음 달 1일 구성해 본격적인 무료요금제 도입방안 검토에 착수한다.
필립 워싱턴 메트로 CEO는 “L.A. 메트로는 무임승차 시스템은 필수적인 노동자, 엄마와 아빠, 학생, 선배, 장애인 탑승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인 L.A. 카운티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가족들의 삶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A 메트로의 FSI 태스크포스는 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와 검토를 12월까지 진행하며 최종 보고서는 12월말 메트로 이사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 CEO는 요금을 없애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이동성을 향상시키고 메트로 이용 승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과 가정주부, 노동자들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코로나 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LA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료승차제도가 도로 교통량을 감소시켜 대기 질을 향상시키는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실시된 고객 조사에 따르면, 탑승자의 가구 평균 소득은 낮으며, 버스 탑승자는 약 17,975달러, 철도 탑승자는 약 27,723달러라고 한다.
태스크포스는 요금을 없애기 위해 투입될 수 있는 광고나 후원금의 수입과 같은 보조금을 획득하거나 메트로 기금을 재우선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며, 무임승차가 카운티의 다른 교통 기관에 미칠 수 있는 가능한 영향을 조사할 것이다.
2019 회계연도에 메트로는 2억5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 사이의 요금을 징수했지만 19억 달러의 운영비를 기록해 약 13%의 회복률을 보였다. 메트로는 지난 20년 동안 이 비율이 감소해 왔으며 운영비가 증가함에 따라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트로의 무료요금제도 도입안에 대해서는 LA시도 환영하는 입장이다.
다만 이 무료요금제도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연 20억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메트로 버스 및 철도 운영예산을 확보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메트로 요금은 1회 승차요금이 1달러 75센트, 1일 패스요금 7달러, 1주일 패스 25달러, 1개월 패스는 100달러이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