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인 데이지 콜맨의 엄마 멜린다 콜맨이 딸이 숨진 후 4개월 만에 자살했다.
7일 NBC 보도에 따르면 멜린다 콜맨은 성폭력 피해자들에 관한 2016년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Audrie & Daisy”의 주인공 데이지의 엄마다.
딸의 죽음 이후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일해온 멜린다는 6일, 58세의 나이로 스스로 숨을 거뒀다고 그녀의 딸 데이지가 공동으로 설립한 성폭력 피해 예방 단체인 SafeBAE가 전했다.
멜린다의 가족사는 비극적이다.
성폭력 피해자인 그녀의 딸 데이지는 지난 8월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녀의 아들 트리스탄은 2018년 멜린다와 함께 타고 있던 자동차 사고로 역시 세상을 떠났다.
멜린다는 남은 두 아들 로건과 찰리와 함께 고통을 견디며 살고 있었다.
콜맨 가족은 데이지가 2012년 14살 당시 미주리 메리빌의 한 파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데이지는 17세의 매튜 바넷을 강간, 온라인 스토킹, 왕따 등의 가해자로 고발했다.
바넷은 2014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형이 감소돼 2년간의 보호관찰형, 4개월간의 징역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16년 출시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는 데이지와 2012년에 성폭력을 당하고 10년 뒤 자살을 하게 되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어드리 팟츠, 두명의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들이 사고 후 겪어야 하는 고통과 피해들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멜린다는 데이지의 이야기를 소셜미디어상에서 자주 공유해왔고 자살한 지난 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몇개의 포스트를 공유했다.
5일에는 데이지가 죽은 지 4개월이 되는 날이라는 포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멜린다는 이 포스트에서 “모든 이들에게 고통 속의 사람들,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말 할리데이 시즌에 절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길 바란다”며 “희망과 사랑을 전하고 서로를 보호해주길 바란다.”며 “나 또한 필요한 이들을 보호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Daisy Day를 빛과 희망, 사랑으로 가득찬 날로 만들자” 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국 자살 방지 라이프라인 800-273-8255, text TALK, visit SpeakingOfSuicide.com/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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