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한국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
4일 이란 타스님 통신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으며 이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나포된 선원이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이며, 이란 남부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나포된 선박이 부산에 소재한 디엠쉽핑(DM Shipping) 소속이며, 선명은 ‘한국케미’라고 전했다.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한국케미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UAE의 푸자이라를 향하던 중이었다고 AP는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유조선 나포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현재 이란은 미군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1주기를 맞아 반미 분위기가 거센 상황으로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지난 2일 걸프 해역의 요충지인 아부 무사 섬의 주둔 부대를 방문해 “적의 어떠한 적대 행위에도 단호하고 강력한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항공모함과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걸프 해역에 배치하고 B-52 전략핵폭격기를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이란을 압박하고 있어 걸프 해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미 일부 언론은 대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감행하고 이를 빌미로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이번 유조선 나포 사태가 어떤 결과로 확대될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