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대한 할랄 인증 논란으로 국민들의 백신 거부감이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종교기관이 백신에 대한 할랄을 인증해 이슬람 교도가 대다수인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불안감을 덜게 됐다.
최근 BBC 방송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법 해석기관인 울레마 위원회(MUI)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이 할랄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시노백 백신 성분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이슬람 기관이 종교적 설명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슬람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국민의 90%가 이슬람 신도이다.이슬람 국가에서는 식품처럼 의약품도 할랄 인증을 취득해야 유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비상사태 상황에서 백신의 성분은 중요치 않다”고 무시하려 했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대통령과 달랐다.
이에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율법기구인 올레마 위원회가 시노백 백신에 대한 할랄을 인증한 것.
통상 백신을 제조할 때는 젤라틴 성분이 들어가는데 이 젤라틴 성분이 돼지에서 추출한 경우가 많아 이슬람 신도들에게는 문제가 된다.
이슬람 신도들은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앞서 자사 백신에 젤라틴이 들어가지 않아 돼지성분이 없다고 밝혔으나 인도네시아가 최근 접종을 시작한 300만회분의 중국산 시노백 백신은 돼지성분 함유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슬람 율법기구가 할랄 인증을 하자 인도네시가 보건당국도 환영하고 나섰다.
보건부 백신 프로그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 박사는 “백신이 할랄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았던 것이 불신의 이유 중 하나였다며 “이것이 해결됐다니 신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민의 30% 이상이 코로나 백신에 회의적이라고 답했고 7%는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일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에 대한 이슬람 성직자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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