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쿠데타와 아웅산 수치 감금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7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틀 연속 벌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제수도 양곤에 모인 시위 군중둘은 수치의 전국 민주연맹 (NLD)을 상징하는 빨간 풍선을 들고“우리는 군사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합다!”는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NLD 깃발을 흔들고 쿠데타에 반대하는 항의의 상징이 된 세 손가락 경례로 몸짓을했다.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렸고 승객들은 수치의 사진을 들고있었다.
페이스 북에서 방송 된 장면은 정권이 토요일에 인터넷과 제한된 전화선을 차단 한 이후로 미국에서 나온 몇 안되는 장면들 중 일부였습니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 말것을 요청한 22 세의 한 대학생은 쿠데타를 받아 들일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미래를위한 것이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족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30 대 초반 여성은 하루 전에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해야하고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인터넷이 끊기고 공식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치와 내각의 운명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미얀마 유엔 특별 보고관 인 토마스 앤드류스 (Thomas Andrews)는 쿠데타 이후 160 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앤드류스는 일요일 성명에서“장군들은 사실상 모든 인터넷 접속을 차단함으로써 저항의 시민 운동을 마비시키고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막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를 인용, 거리 시위 인원이 수천 명이라고 전했다.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깃발을 앞세운 시위대는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고, 거리 시민들은 손뼉을 치고 환호했다.
"Kabar Ma Kyay Bu, song mean we never forgiving those who have crushed hopes of our democracy in Burmese language. protesters lighting candles as protesting against military coup in Myanmar. #SaveMyanmar #WhatsHappeningInMyanmar #antimilitarycoup #ProDemocracy pic.twitter.com/scnlgqoVvP
— Wa Lone (@walone4) February 6, 2021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에서 차용한 제스처로, 이웃한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널리 사용됐다.
경찰은 도로 한가운데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 행진을 막았고, 이에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로이터 통신은 양곤 외에도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학생과 의료진이 시위를 벌였고, 동남부 해안도시 몰라민에서도 100명가량이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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