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로 몰아쳤던 텍사스에서 전기요금 폭탄고시서를 받은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폭스 뉴스는 평소의 30배가 넘는 폭탄 고지서를 받은 한 주민의 사연을 소개하며 일부 주민들이 터무니 없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에 따르면, 텍사스 알링턴에 사는 주민 타이 윌리엄스는 대규모 정전 사태를 비껴가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후 1만7,000달러에 달하는 고지서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집과 게스트하우스, 사무실을 합쳐 매달 평균 660달러를 전기요금을 냈던 그가 받아든 1만 7,000달러 고지서는 그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달라스에 사는 63세의 스칼 윌러비는 얼만 전 1만 6,700달러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트위터에도 폭탄 고지서를 받은 텍사스 주민들의 사연이 속속 올라왔다.
럼피프롤이라는 텍사스 주민이 소개한 재향군인 출신의 스캇 윌러비란 남성의 사연도 타이 윌리엄스와 비슷하다
소셜시큐리티로 살아가는 이 남성은 1만 6,700달러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고, 전기요금이 크레딧카드로 자동납부되도록 설정되어 있어 그는 이미 크레딧카드로 전기요금 1만 6,700달러를 납부했고, 1만 6,700달러의 크레딧 카드 빚을 지게 됐다.
윌러비는 이 전기요금을 내기 위해 은행 저축 대부분을 전기요금을 내는데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내던 금액의 70배가 넘는 금액”이라며 “세이빙을 모두 털었으니 이제 파산한거다”고 말했다.
Just Michaela@My_North_Star란 아이디의 텍사스 주민은 지금 당장 전기요금 자동 납부를 해지하고 전기회사에 이의제기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폭스 뉴스는 폭탄 전기요금을 받은 주민들은 모두 ‘Griddy’란 도매 전력업체 고객들로 이들에게는 변동요금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변동요금제가 적용되면 전력공급과 수요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평소 전력사정이 문제 없을 때는 메가와트아우어 당 50달러였던 전기요금이 이번 한파 속에 전력 공급이 달리자 9,000달러로 치솟아 폭탄 고지서가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디측은 가입자들에게 고정요금제로 바꿀것을 안내했다고 밝혀지만 한파 속에 주민들이 이를 바꾸기는 쉽지 않았을 터.
폭탄 요금 고지서를 받은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텍사스 주검찰은 주민들에게 터무니 없는 요금이라고 생각되면 주 검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또,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한파 속에 생명을 위협받은 주민들에게 살인적으로 높은 전기요금은 도저히 용납할 수없다”며 “전기요금 미납자에 대한 단전조치 중단을 명령했으며 폭탄요금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