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도쿄 올림픽을 독점 중계 중인 NBC 방송이 울상을 짓고 있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 처음부터 큰 기대는 없었지만 예상보다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뉴욕포스는 올림픽 중계 방송을 보는 미국인들이 줄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은 5년 전보다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NBC 방송만을 탓할 수는 없다는 것이 뉴욕포스트의 지적이다. NBC 방송이 통제할 수없는 몇가지 변수들 때문이다.
첫째, 도쿄와 미국 동부 해안의 13시간 시차가 가장 큰 현실적 장벽이다. 거기다 코로나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게임 중계방송이 미국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다.
둘째는 5년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중단 없이 시청하는 소위 ‘넷플릭스화’(Netflixization)된 시청자들이라는 것이다.
황금 시간대에 편성하는 NBC의 올림픽 중계 방송에는 광고가 끊이지 않는다. 사이몬 바일스가 체조 경기에 기권했다는 소식도 광고 방송 도중 자막으로 봐야 했다.
신문은 NBC가 투데이 쇼에서 올림픽 경기 비디오를 보여주지 않은 것을 비즈니스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 뉴스 프로그램이어야 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7일 온라인 매체 데드라인은 NBC 방송의 26일 밤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자수가 개막식 방송에 비해 1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26일 밤에는 미국대 중국의 여자배구 경기와 나자 자유형 200m, 여자 100m 배영 결승전 방송이 중계됐다. 시청자수는 평균 1,490만명으로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의 1700만 시청자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NBC의 올림픽중계방송은 비교적 성공적이며, NBC 웹사이트와 스포츠앱, 피콕 등을 통해 10억분이상의 올림픽 방송 시청기록을 빠르게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