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가 지난 6월 17일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황교익과 먹방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과 국민의당측에서 이 지사의 대선 후보 사퇴 촉구가 있따르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 온라인매체 뷰스앤뉴스는 20일(한국시간) 기호일보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이재명 지사가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이 고립돼 국민들이 애타게 구조를 염원하던 시간대에 황교익씨의 유튜브 ‘황교익TV’ 채널에 출연해 녹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6월17일 오전 11시 30분께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이 불 속에 고립됐으며 이틀 뒤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도소방재난본부는 김 구조대장의 고립 사실을 인지한 이후 즉각 경기도에 보고했다.
이 지사는 당일 오전에 예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상생협약 진행 등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뷰스앤뉴스는 이재명이 이날 오후부터 저녁시간대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거리와 음식점 등에서 황교익 내정자와 유튜브 채널용 방송 녹화를 진행했으며 이날 촬영된 영상은 이후 ‘황교익TV’를 통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영상 촬영을 마친 후 이천으로 이동해 다음 날 오전 1시 32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발생으로 인해 처음 경보기가 울린 이날 오전 5시 27분 이후 약 20시간 만이자 김 구조대장의 현장 고립 사실이 알려진 지 13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이 지사 측은 해당 영상이 촬영된 날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일인 것은 인정했지만 녹화가 진행된 정확한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뷰스앤뉴스는 지적했다..
뷰스앤뉴스는 이 지사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이 “당일 화재 진화 상황에 대해 이 지사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관련 지시를 했다”며 “영상 녹화 이후 이뤄진 보고를 통해 이 지사가 직접 현장에서 화재 진압 지휘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다음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뷰스앤뉴스는 이 기사가 알려지자 여야 후보 캠프들에서 경선 및 지사직 사퇴요구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해당 기사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는 국민 안전에 문제가 생겨도, 소방관이 위험해도 하고 싶으면 유튜브를 합니다”라며 “양심이 있으면 대선후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하라”고 다.
유승민 캠프도 “1천400만 경기도민 생명을 책임질 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대선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