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니카라과에서 종이 신문이 모두 사라졌다.
지난 12일 니카라과 최고 유력언론으로 평가 받아온 일간 라프렌사가 신문 발간을 중단하면서 니카라과에서는 발행되는 종이 신문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니카라과 정부는 지난 13일 창간 95주년을 맞은 최고 유력 자유 언론 일간 La Prensa에 대해 자금세탁 및 반정부 활동 지원 혐의로 압수 수색을 실시하고 후안 로렌조 홀만 대표를 체포했다.
니카라과 경찰은 신문사 직원들의 사옥 출입을 통제하고 수입 신문용지의 세관 통관 절차를 중단 하는 등 물리적 통제도 강화했다.
다음 날인 지난 14일 오르테가 대통령은 공군 창설 42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을 제국주의자라고 거듭 비판하면서, 미국은 니카라과 언론에도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언론은 이를 세탁하여 반정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라프렌사에 대한 수사와 대표 체포가 오는 11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라프렌사의 대표는 미국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지원받아 반정부 활동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체포된 차모로 재단(Chamorro Foundatio)의 크리스티안 차모로 대표 및 야권 대선 후보로 지목 받다 체포된 후안 세바스티안 차오로 등과 인척관계로 알려져 있다.
라프렌사는 지난 2018년 4월 사태시 반정부 민주화 세력을 대변했다는 이유로 1년 이상 기간 잉크, 용지 등의 세관 통관이 거부되어 신문 발간에 큰 어려움을 겪다 지난 12일 종이 신문 발간을 중단해 니카라과에는 발행되고 있는 일간지가 단 한곳도 없는 상태이며 인터넷판이 소수의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2019년 9월 라프렌사와 유사한 정론지 엘누에보 디아리오가 재정난과 구독자 급감으로 자신 폐간하기도 했다.
라프렌사에 대한 수사와 대표 체포 등 탄압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미 국무부, 코스타리카 외교부, EU 집행위 등은 성명을 통해 니카라과 정부의 라프렌사 탄압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최후의 보루를 공격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언론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위 최고대표도 니카라과 정부의 라프렌사에 대한 공격은 11월 대선에 시민들의 참여와 표현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