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심 캘리포니아서 공기 중 습도 물로 전환시키는 기계 인기
매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공기 중의 습도를 이용해 물을 만들 수 있는 기계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택 소유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테드 보우먼이 개발한 이 기계는 에어컨처럼 코일을 이용해 공기를 식힌 후 물로 전환시켜 물방울을 모을 수 있다.
보우먼은 “공기에서 물이 나오는 것은 마술이 아니라 과학이다. 이 기계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건조한 날씨가 점점 심해지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물을 추출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보우먼은 이 기계로 만들어낸 물은 여과를 거쳐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계가 해변 등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특히 잘 작동하며, 크기에 따라 하루 200갤런(757ℓ)에서 1900갤런(7192ℓ)까지 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계의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작은 것도 3만 달러이나 하며 큰 것은 2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역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저수지가 고갈된 캘리포니아주에서 일부 주택 소유자들은 물 확보를 위해 기계 구입에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베니샤의 돈 존슨은 가장 작은 기계를 샀는데, 그는 이것으로 가족들과 정원을 위해 충분한 물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병에 든 생수를 사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물을 만들 수 있다. 시간이 지나 깨끗한 물 가격이 더 비싸질수록 기계의 효용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싼 가격 외에도 이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존슨은 지붕 위에 설치한 태양전지판으로 기계 작동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추가 에너지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수문학 연구원 헬렌 달크는 그러나 이러한 기계가 물 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될 수 없으며 미래의 가뭄을 막으려면 기후 온난화와의 싸움에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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