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한 여성이 한 사이트에 속아 전남편 살인 모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12일 CNN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사는 웬디 와인(52)은 지난해 처리하기 어려운 일을 해결해준다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자신의 전 남편을 죽여 달라며 신청서를 작성했다. 해당 사이트는 살인청부 사이트가 아니었고, 운영자가 와인의 정보를 경찰에 넘겨 검거에 일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와인은 당시 이런 업체가 “다크웹에 있지 않은 게 이상하다”라며 “난 감옥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덧붙이고 5000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미시간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저지른 가장 바보 같은 짓은 청부 살인자를 온라인으로 구하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와인이 속은 사이트는 미국 전역에서 활동 가능한 현장 요원만 1만8000명 이상이라는 소개 글과 다수의 고객이 남긴 “만족스러웠다”는 후기들도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사이트 운영자는 사이트를 통해 들어온 범죄 청부를 사법당국에 넘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에 명시된 현장 요원 1만8000명은 미국 전역 사법 당국 관청의 수다.
이에 더해 사이트 하단에 카드 분실 시 클릭하라는 링크는 연방수사국(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로 연결된다.
운영자는 2005년에 인터넷 보안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해당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히며, 처음에는 가짜 청부업 사이트를 만들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사이트명인 ‘렌터힛맨(Rent a hit man)’은 인터넷 보안전문가인 자신을 고용(Rent)하면, 의뢰인의 사이트를 공격(Hit)해 보안을 점검하고, 사이트 홍보도 겸해서 흥행(Hit)도 시키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는 달리 사이트의 이름은 400명이 넘는 이들에게 오해를 샀다.
창업 이후 그는 사업이 잘 되지 않자 도메인 이름을 팔려고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사이트 자체를 잊고 지내던 차에 메일함에서 첫 의뢰를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이후 한 여성에게서 3명을 죽여달라는 의뢰 메일을 받고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아 경찰인 자신의 친구에게 연락해 범인을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그게 내 첫 사건이었다”라며 당시 “(자신의) 9.2달러짜리 사이트가 살인 사건을 세 건이나 막았다”라고 했다.
현재까지 400명 이상이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했으며 그 중 약 10%를 경찰에 넘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이트에 속을 만큼)멍청한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나는 경찰과 범죄자 사이에 중매쟁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