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운항하고 있는 크루즈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크루즈 업체 로열캐리비언은 전날 유람선 ‘오디세이오브더씨’에서 55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받은 뒤 확진된 돌파 감염 사례로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이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USA 투데이는 이 배에 3587명의 승객과 1599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95%는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한다.
회사 측은 12세 이상의 모든 승무원과 승객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만 2세 이상의 승객은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탑승 전 음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선내 마스크 조치도 강화했다.
지난 18일 포트 로더데일에서 출항한 이 유람선에는 집단 감염에 앞서 한 승객이 코로나에 감염돼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감염으로 8박의 크리스마스 항해에서 예정된 기항지는 건너뛸 예정이다.
앞서 이 업체의 다른 유람선 ‘심포니오브더씨’에서 48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8일 마이애미로 돌아온 이 배에는 승객과 승무원 7000명이 탔는데, 승객 한 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여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고 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로 멈췄던 전세계 크루즈 운항이 지난 여름 재개됐지만 선실 내 집단 감염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월 26일부터 10월 21일 사이 미국에서 항해하는 선박에서 1359건의 사례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