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아직도 세게 유행되는 상황에서 많은 나라들이 방역을 강화하기보다는 완화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보고된 오미크론은 세계 각국에서 우세종이 되면서 최근 10주 동안 9000만 명을 신규감염시켰는데 이는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1년 동안의 누적확진을 웃도는 규모다.
WHO는 많은 나라들의 방역과 경계심 완화를 비판하면서도 접종 면역률이 높고 보건 체제가 정비되고 있으며 추세 상 정점에 다다랐을 경우에는 완화할 만 하다고 한 발 물러서고 있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세지만 중증화의 치명력은 약하다.
방역 완화는 오미크론 초기부터 재확산 강타를 당해왔던 유럽 , 이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공 그리고 오미크론 감염뿐 아니라 누적치가 여전히 압도적 세계 선두인 미국에서 뚜렷하다고 AP 통신은 말한다.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및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방역 제한을 종료시켰거나 완화했다. 영국 대부분을 차지하는 잉글랜드 정부는 지난주 거의 모든 국내 제한을 해제시켰다.
더 이상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쓸 의무가 없어졌고 특정 행사나 장소에 입장할 때 백신 패스를 제시할 필요도 없앴다. 재택 근무 명령도 해제되었다. 남아있는 조치는 양성반응이 나오면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정도다.
1일 노르웨이는 알코올 서빙의 밤 11시 이후 금지를 풀었으며 사적 모임 인원을 최대 10명으로 상한시킨 것도 없앴다. 국경에서 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필히 받도록 했던 조치도 없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어져 사람들이 팔을 맞닿아 앉을 수 있으며 스포츠 경기도 팬데믹 이전과 같이 열린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이런 완화가 절대적 대세는 아니다. 이탈리아는 이틀 전부터 은행이나 우체국에 들어가려면 최소한 48시간 전의 음성반응 확인서를 요구했고 50세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100유로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유럽 아닌 다른 대륙은 확실히 조심스럽다. 제로 코로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4일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으면서 85% 이상 국민이 접종을 완료했지만 일부 지역에 한두 건의 신규감염이 보고되면 즉시 엄중한 지역 봉쇄와 격리 명령을 내린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하고 식당이나 상점에 들어갈 때 백신 패스가 통과되어야 한다.
접종률이 이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는 한국도 비슷한 제한을 두고 있다. 태국, 일본, 캄보디아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