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하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안치환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고 대응했다.
안치환은 14일 유튜브 채널 ‘안치환TV’ 커뮤니티에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 감사하다. 노래를 만든 건 저이지만 제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아이러니’를 발표했을 때도 해석은 각양각색이었다고 돌아봤다. 앞서 안치환은 지난 2020년 7월에 진보의 자기 성찰을 요하는 ‘쓴 소리’를 담은 디지털 싱글 ‘아이러니’를 발표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았다.
안치환은 이 곡에서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시민의 힘,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노래했다.
이후 진보 진영을 비판했다는 갑론을박이 잇따르자 안치환은 “아이러니’는 진영논리에 대한 노래가 아닌 제가 지금까지 해온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의 연장선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치환은 이번 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한 해석과 평가 역시 정말 다양하다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매서운 비판도 있다. 노래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이제 듣는 이의 몫이니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한 가지 곡해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밝혀 두려 한다”면서 “마지막 부분의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에서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정권 비선실세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불과 몇 년전이다. 국정농단. 전 국민을 절망하게 만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그 악몽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면서 “이런 저의 마음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치환이 지난 11일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매하자, 일부에서 이 곡의 가사를 문제 삼고 나섰다. “왜 그러는 거니? / 뭘 탐하는 거니? / 자신을 알아야지 대체! / 어쩌자는 거니?”에서 ‘거니’가 김건희 씨의 이름인 ‘건희’를 뜻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 등의 가사에 대해서는 김씨의 성형 의혹을 끄집어낸 ‘외모 비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이 디지털 싱글의 커버에 담긴 인물 이미지가 김씨의 인상착의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곡에 대해 “제가 정치활동하는 데 제 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데 대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안치환은 대학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거쳐 1989년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았다.
2014년 대장암 투병 이후 회복한 안치환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녹인 ‘불현듯 지는 꽃잎을 보며 떠오른 얼굴들’, 박근혜 정권에 대해 분노한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같은 노래를 통해 진보 뮤지션으로 분류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