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인 ‘로맨스 스캠’의 지난해 미국 내 피해액이 약 5억 4천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에서도 피해가 계속돼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교류가 늘면서 외로움에 취약해진 청년들이 로맨스 스캠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맨스 스캠은 로맨스(romance)와 신용사기(scam)의 합성어로 SNS로 접근해 재력가 등을 사칭해 이성에게 연애 등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수법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로맨스 스캠 피해는 5만6000여건, 피해금은 5억47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신고 건수와 피해금 모두 전년도 대비 80% 가량 급증했으며 특히 70대 이상 노인 계층 외에도 청년층에서 피해가 확산했다고 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TCIC)가 공개한 ‘국제범죄 위험 알리미 서비스’에 따르면 2021년 1~11월 국정원 111콜센터에 접수된 국내 로맨스 스캠 피해 규모는 20억7000만원(피해 건수 28건)으로 2020년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신고 건수 대비 피해 발생률도 24.3%에서 57.1%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장에서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SNS를 활용한 비대면 연애에 익숙하고 이성에 관심이 높은 청년 세대들이 로맨스 스캠의 피해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청년들이 SNS 사용 등에 능숙한 만큼 의심도 높기 때문에 로맨스 스캠의 수법도 더 교묘해지는 추세다. 단순히 짧은 기간 동안 친분을 쌓고 돈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변모해가는 모양새다.
로맨스 스캠의 첫 시작은 통상적인 온라인 연애와 큰 차이가 없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비대면 만남이 더 자연스러워진 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