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급증,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적 삶으로 완전히 복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래 동안 기대해온 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최근 유럽,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 최고조에 달한 코로나19 파동의 지속을 연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학자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들이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 또 어떻게 내려오는지 지켜보고 있다. 사례가 감소하는 경우에도 감소 추세가 늦어지는지, 아니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A.2는 지난 6∼12일의 1주일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3.9%에 불과했다.
그러나 덴마크의 경우 지난 1월 말 정점을 찍은 이후 불과 2주 만에 또다른 정점을 나타내고 있는데, 2월 중순 기준 BA.2가 92%를 차지하고 있다. BA.2는 2021년 11월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파동을 일으켰던 BA.1보다 약 30% 더 전염성이 강하다. 남아공은 현재 BA.2가 전체 코로나19 사례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시험관 및 동물에 대한 일부 초기 연구는 BA.2가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보여주고 있다. 도쿄 대학의 사토 게이 연구팀은 BA.2가 BA.1에 비해 햄스터의 폐에 있는 세포를 침범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토 교수는 또 BA.1과 BA.2의 공동 순환이 “더 쉽게 증가하고 더 해로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바이러스를 출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공중보건 대책은 예방접종, 백신 추가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잦은 환기 등 바이러스의 종류에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동일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규제 완화에 영향을 미치느냐 여부이다.
한편 3일 일본 아사히신문는 텔스 오미크론이 다음달 1일이면 도쿄도(東京都)의 신규 감염자 7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행한 덴마크에서 파악된 감염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와 지난달 파악된 도쿄의 감염 상황 등을 토대로 한 예측이다.
앞서 지난 1월 말 새롭게 등장한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CR검사에서는 검출이 가능하지만, BA.2 변이 등장 초기 일부 다른 국가들의 검사 체계에서는 검출이 되지 않아서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