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한국 등을 비우호 국가로 무더기 지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나라들에 대한 대응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러시아 및 러시아 기업과 국민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해외국·영토 목록을 승인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몬테네그로, 스위스, 알바니아, 안도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노르웨이, 산마리노, 북마케도니아, 미크로네시아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비우호 국가로 지정된 국가·영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거나 제재에 동참한 곳들이라고 타스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게 아니라 자국 안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법령에 따라 러시아 기업과 개인이 비우호국의 외국 채권자에게 러시아 루블화로 부채를 상환하도록 했다.
또 “러시아 기업과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의 시민, 기업의 모든 거래와 운영은 해외투자통제를 위한 정부 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외부 제재 압력에도 국가의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조치의 주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 전략물자 수출금지,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퇴출 등 각종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