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만1328명, 위중증 환자는 1159명, 사망자는 42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은 건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787일 만에 처음이다.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사상 첫 60만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발 유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수긍했다.
앞서 정부가 유행 정점 규모를 일 평균 31만~37만명으로 예측했던 예상이 빗나가면서 정점 구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보고된 62만명 중 7만명은 전전 날(15일) 통계에서 집계되지 못한 이들이 보고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약 55만명 정도”며 “오미크론 우세화 이후 환자 증가를 예상해 대비해왔지만 예상보다 큰 폭의 환자 증가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으로 집계되면서 사상 초유의 6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토록 체계를 개편하면서 15일 빠졌던 확진자 3~4만여명이 포함됐는데, 이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55만명 이상이 하루 사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황이다.
이는 그간 정부가 내놨던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정부는 이달 16~22일 하루 평균 37만2000명의 신규 확진을 정점으로 23일부터는 유행이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뿐만 아니라 16일 0시 기준 40만741명으로 40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에는 60만명까지 치솟으며 유행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정점 규모를 수정해 산출하고 있으며, 정점 구간 역시 길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단장은 “현재까지는 가정 등을 다시 수정해 산출하고 있다”며 “현재 정점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예측에는 변함이 없지만 다만 환자 발생 규모나 정점 구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조금 더 계산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행 예측 모델은 현재까지 가진 상황 변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내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방역 정책 변화, 신속항원검사와 같은 여건 변화 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에 의해서도 (정점 규모의)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또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생각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 또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