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로존 소비자 물가지수(HICP 속보치)는 전년 동월 대비 8.1% 뛰어올랐다고 유럽연합(EU) 통계청이 31일 발표했다.
마켓워치 등 매체에 따르면 EU 통계청은 이날 5월 유로존 HICP가 이같이 상승했다면서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7년 이래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7월부터 점차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의 자세에 의문을 던질 만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5월 물가상승률은 4월 7.4%에서 0.7% 포인트나 확대했고 시장 예상 중앙치 7.7%도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은 39.2% 대폭 상승했고 식료품 등 폭넓은 품목에서 인플레가 가속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급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매체는 물가상승이 광범위하게 퍼져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만이 종합 인플레 지수를 밀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ECB가 주시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4% 상승해 4월 3.9%에서 가속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3.8%인데 실제로는 이를 0.6% 포인트나 상회했다.
알코올과 담배까지 제외한 지수는 3.8% 올라갔으며 전월 3.5%에서 역시 확대했다.
국가별로는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8.7%, 스페인은 8.5%, 프랑스 5.8%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유로존에서 기록적인 인플레가 계속되면서 가계와 기업활동에 영향이 확산하는 점을 감안할 때 ECB가 이르면 7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