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대표에게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한 2차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에 대한) 추가 참고인 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1차 조사 당시) 물리적인 접견 시간 제약 때문에 확인해야 할 내용을 다 조사를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접견 조사한 바 있다. 다만 접견 시간이 제한돼 있어 오후 6시께 1차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은 지난해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가 고발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비상대책위 위원 시절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성 접대와 900만원어치 화장품 세트,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 측은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았을 당시, 청와대에서 제작한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차 조사 당시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2013~2014년 기록된 김 대표와 이 대표의 만남 횟수가 11회였으며, 그 중 성접대 2회(2013년 7월11일, 7월18일)에 대해 진술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 고발사건 관련, 김 여사가 서면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회신기한 등) 내부 규칙은 없고 사정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며 “(회신이) 곧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에 대한 서면조사 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당사자의 답변을) 받아봐야 판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두 달 가까이 경찰의 서면조사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여사 팬카페 ‘건사랑’이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부부 자택 앞에서 도이치모터스 수사 촉구 집회를 이어가는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소리’ 기자를 고발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및 도로점거 시위와 관련해선 “지하철 운행방해와 도로점거 등 두 가지 불법행위로 15건, 중복을 제외한 25명을 입건한 상태”라며 “피의자 1명은 출석조사를 했고 추가 피의자들에 대해 출석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광화문에서 소음 기준치를 초과해 밤샘 집회를 주최하는 등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해선 “피의자 1명을 특정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고, 곧 출석조사 예정”이라고 했다. 입건된 피의자는 전 목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