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레머푀르데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각) 세계 최초 수소전철이 시연됐다. 현재는 ‘그레이수소’에 가깝지만 향후 ‘그린수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엘베강과 베저강 사이 반쪽짜리 구간을 세계 최초 수소전철이 달렸다”고 보도했다.
알스톰이 생산한 ‘코라디아 아이린트’로 ‘엘베-베저 교통공사'(EVB·Eisenbahnen und Verkehrsbetriebe Elbe-Weser GmbH)가 수소전철 여객열차 최초 정규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해당 수소전철은 연료전지로 운행하며 수소 주유소에서 충전한다.
이미 2018년부터 2020년 초까지 엘베강과 베저강 사이를 수소 전철 시제품이 18만㎞ 이상을 문제 없이 주행한 바 있다.
슈피겔은 “연말까지 수소전철 14개가 알스톰의 잘츠기터 공장에서 도착하고 디젤차들을 대체해 운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주(州)철도공사(Landesnahverkehrsgesellschaft) 발표에 따르면 “1년에 디젤 16만 리터가 절약되는 효과”다.
하지만 현재는 그레이수소다. 그레이수소란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 및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추출수소를 말한다.
슈타데 지방에 있는 다우 케미칼 대공장에서 클로르알칼리 전기분해를 하면 가스가 부산물로서 생성되고, 화물차가 수소를 브레머푀르데까지 35㎞를 달려 운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레머푀르데에서는 향후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으로부터 전기분해를 하는 그린수소로 전환할 방침이다. 2024년에는 주유소 바로 옆에 고유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다.
EVB는 수소전철을 “바퀴 달린 발전소”라고 비유했다. 전철 맨 위에는 수소탱크가 있고 아래에는 연료전지가 배치됐다. 산소와 수소가 반응하면서 전기 에너지를 얻는 원리다. 객석 바닥에는 모터와 리튬이온배터리가 있는데, 배터리마다 110㎾까지 에너지가 저장된다. 에너지는 제동을 걸 때는 재충전된다. 무해한 수증기와 응축액만 배출된다.
니더작센주(州)는 수소전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제작사인 알스톰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도 수소전철을 판매했고,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도 시험을 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