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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사망 이어 파운드화 급락, 영국 쇠퇴 상징”

2022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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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 Photo by Colin Watts on Unsplash

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설 만큼 급락한 파운드화의 가치는 영국 국력 쇠퇴를 상징하는 한 단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무늬가 들어 있는 영국 파운드화는 한 때 달러보다 가치가 높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그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1파운드=1달러’의 등가에 가까운 1.03달러까지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여왕의 서거처럼 영국 역사의 한 장을 마감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세계화 및 개발 교수인 이언 골딘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왕의 죽음은 영국 소프트 파워의 종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다차원적으로 봤을 때 이런 징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배경에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감면과 더불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소비자와 기업들을 돕기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한 영향이 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금융시장의 중대한 위험을 경고하며 시장에 개입하면서 위기감은 고조됐다. BOE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하루 50억 파운드씩 13일간 650억 파운드 규모의 장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밝혔다.

골딘 교수는 영국의 경제와 정치적 영향력은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제외하면 영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들 가운데 최악의 경제 지표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이 세계 경제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시간의 문제”며 “영국은 이미 인도에 추월당해 7위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학 교수는 “파운드화 가치가 최근 폭락한 것은  영국의 지위에 큰 타격을 줬다”며 브렉시트와 리즈 트러스 신임 정부의 새 재정 정책 등 잇단 실정은 파운드 가치 급락 및 런던의 글로벌 금융센터 위상을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수세기에 걸쳐 영국의 지도자들은 파운드화 가치를 국가 경쟁력과 영향력의 표시로 간주하면서 그 가치를 보호하는 데 공을 들였지만 부침을 겪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해럴드 윌슨 노동당 정부는 2.80달러의 높은 고정환율이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데도 파운드화 평가 절하를 거부했고 1967년이 돼서야 2.40달러로 저하했다.

파운드화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로 트러스 정부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언 셰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화 폭락은 정책 선택의 결과이며 어떤 역사적 필연성은 아니다”라며 “이것이 암울한 시대인지 아니면 막간의 불운에 그칠지는 그들(트러스 정부)이 정책을 바꿀지 아니면 다음 선거에서 쫓겨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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