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특히 북한의 7차 핵실험은 핵무기 소형화 등 모든 무기 성능 시험을 위한 연쇄 핵실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핵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VOA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현재 한반도 등 역내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전날 VOA와 가진 통화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 4번 갱도와 관련한 최근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한미 정보기관의 평가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22일 폐막하면 북한이 핵실험과 관련해 훨씬 더 자유로운 입장이 된다며 과거에는 이런 중요 정치행사가 협상이나 양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북한의 잇따른 군사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으로 한국이 미사일 전력을 증강하고 미국은 다시 동맹 강화에 나서는 등 북한에 맞서는 군사동맹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 센터 특별연구원도 풍계리 핵실험장이 현재 핵실험에 나설 준비가 완료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 시점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연쇄 핵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전술핵과 중거리 탄도 미사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 등을 보유한 북한의 야심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이노넨 연구원은 설명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은 아마도 한 종류 이상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모두 실험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 소장 역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열핵폭탄 무기 개발 등을 위해 연쇄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0~150kt 이나 그 이상의 고위력 실험이라면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열핵폭탄을 개발하는 것이며 무기를 실제로 탄도 미사일에 장착해 목표 지점에 도달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하다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주장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한 10~ 40kt 정도의 저위력 실험의 목적은 전술핵이나 전략무기 실험일 수 있다며 핵탄두 소형화 등을 위한 이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워싱턴 민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서’는 보고서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특별한 동향이 없으며 4번 갱도 진입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 17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이같이 평가하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예측한 것처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모두 마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다른 곳에서 그런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