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민주당 내 체포동의안 이탈표를 색출하는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을 ‘새로운 방탄’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 내 강경파와 비명계 사이를 갈라치며 이재명 대표가 당 내홍 수습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죽창가와 개딸(이재명 극성지지자)이라는 새로운 방탄복으로 사법처리를 피해갈 수 없다”며 “이 대표는 사법부로 가는 정공법을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준엄한 민심의 심판이 이뤄졌다”며 “찬성표가 반대표를 넘어섰고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찬성에 참여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이어 “그것은 반란표가 아니라 정의와 용기, 상식의 표심”이라며 “그러나 이재명 의원은 개딸들과 죽창가를 앞세워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어제 ‘전 당원 투표로 이 대표의 거취를 정하자’고 했다”며 “이건 개딸들에게 소집 나팔을 분 것이다. 개딸들은 벌써 ‘수박(겉과 속이 다름), 1급 역적 등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을 하며 찬성하거나 기권한 민주당 의원들 찾기에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이재명이 민주당 당헌 개정, 국회의원 직, 당대표 직 등 겹겹이 껴입은 방탄 갑옷이 누더기가 됐다.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순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유례 없는 유형의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최소 31표, 최대 38표의 이탈과 관련해 점점 내분에 휩싸이는 것 같다”며 “친명 측은 비명 측의 기획투표설을 제기하며 ‘해당(害黨) 행위다’, ‘조직적 반란이다’ 이렇게 분노를 표하고 있고, 비명 측은 투표 결과가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일전불사(一戰不辭)의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개딸이라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도 내홍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수박을 색출하겠다며 44명의 의원 얼굴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수박 명단까지 돌고 있다”며 “아직 수박 나올 철이 되지 않았는데 일찍 도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행 비대위원은 “국회의원들이 개딸들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며 “헌법에 따른 민주주의가 아니라 개딸 정신에 따른 견주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공휴일인 3·1절에 임시국회를 소집한 데 대해서도 ‘방탄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1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부터 하게 돼 있는데, 하루도 뭐가 불안한지 비우지 못하고 의사일정 협의가 없어 하루를 헛되게 보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야당 주도로 밀어붙인 양곡관리법·방송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이재명 방탄을 희석화하고 시선을 딴 데 돌리기 위해 무리한 법들 강행해서 또 다시 더 나락으로 추락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재명 대표 1인을 위한 민주당이 전무후무한 국회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3·1절에 임시국회를 연 것은 제헌국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부끄러운 역사를 종식시킬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늘 말씀하셨으니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 검찰의 문을 지나 판사 앞에 서서 당당히 싸우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아슬아슬 줄타기 앞에 힘들어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검찰의 문 앞에 서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식민지배 정당화, 굴종외교’로 규정한 데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3·1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한일양국 협력을 강화해야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며 “이 대표는 대통령 기념사가 3·1운동 정신을 훼손했다며 죽창을 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초래한 북핵 안보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는 게 그렇게 못마땅하나”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소리를 들으면서 국제사회에서 왕따로 전락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민주당은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게 아니냐”고 거들었다.
김 위원은 “원수인 일본과 화해를 시도하고 일본에게 감사까지 표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용서받지 못할 매국노냐 아니면 토착왜구냐”며 “수백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6·25 전쟁 전범국가인 북한에 대해선 입도 뻥끗 안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