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홍콩배우 양자경(楊紫瓊·양쯔충)의 오스카 수상소감을 전하며 ‘여성’을 빼고 보도한 데 입장을 밝혔다.
SBS는 14일 “기자가 기사를 발제한 취지와 리포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해당 배우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넘어 성취를 이룬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며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And ladies’라는 말이 갖는 함의가 있기에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수정했다”며 “앞으로 인터뷰이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게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자경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다. 당시 양자경은 “오늘 밤 나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트로피는 희망과 가능성의 불꽃이자 꿈이 실현된다는 증거”라며 “큰 꿈을 꾸고, 꿈이 실현된다는 걸 보여달라. 그리고 여성 여러분, 그 누구도 여러분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도록 두지 마세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전했다.
SBS는 ‘8뉴스’를 통해 보도하며 양자경이 “그리고 여성 여러분”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편집했다. 자막에도 담지 않았다. KBS와 MBC가 수상소감을 그대로 보도한 것과 비교됐다.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쏟아졌다. 이후 SBS는 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가, 양자경 수상소감을 편집하지 않은 영상을 새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