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목사의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신도 수십 명이 집단 아사하는 일이 케냐에서 벌어졌다. 시신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어 분노를 안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23일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훌라숲에서 시신 26구를 추가 발견했다. 샤카훌라숲은 케냐의 한 교회 사유지로 앞서 수습한 21구의 시신도 합하면 총 47구다. 이 중에는 어린이 시신 3구도 포함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사이비 종교 집단인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들로, 교단을 이끄는 매켄지 은텡게 목사의 지속적인 세뇌로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텡게 목사는 “굶어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고 수차례 교인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이 교회가 소유한 8000에이커(약 323만7000㎡) 면적의 샤카훌라숲을 봉쇄, 추가적인 시신을 찾고 있다.
Kenya cult deaths: 21 bodies found in investigation into 'starvation cult'
Kenyan police investigate preacher who allegedly instructed followers to starve themselves to death, resulting in the exhumation of 21 bodies near the coastal town of Malindi, pic.twitter.com/Vt5hvahwjP
— 🔞SA911 (@JustdoitZee) April 24, 2023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 당국은 생존 교인 명단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케냐 경찰은 지난 15일 신도들에게 아사를 종용한 은텡게 목사를 체포하는 한편, 신도 15명을 구출했다. 구출한 신도들 중 4명은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교회 소유의 샤카훌라숲에서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3개월간 금식 기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텡게 목사는 지난달에서 아이 2명을 굶겨 죽인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보석금 10만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Kenyan police say they have uncovered 26 more bodies, believed to be members of a cult, bringing the number of corpses linked to the movement to 47 in 3 days. The cult followers are believed to have starved themselves to death. #Kenya #KenyanStarvationCult pic.twitter.com/y4HGnGQ0Du
— CGTN Global Watch (@GlobalWatchCGTN) April 24, 2023
경찰은 이 숲에 시신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봉분들이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키투르 킨디키 내무장관은 샤카훌라숲 일대 전체를 범죄 현장으로 선포했다. 킨디키 내무장관은 “(이 종교집단이)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킨디키 장관은 25일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봉분 수십 개가 더 있는 만큼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 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 목사는 현재 구금 상태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