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자사의 발행인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드 라이언이 9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오는 8월 회사를 떠난다고 12일 보도했다.
라이언 발행인은 2013년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위싱턴포스트를 인수한 후 최근 9년간 워싱턴포스트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는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에 전 세계 디지털 독자층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600명 미만이었던 뉴스룸 기자 인원을 약 두 배로 늘렸다.
하지만 그의 퇴사는 올해 초 이례적인 정리해고로 미디어 업계 전체에 경제적 역풍이 불어 닥친 시점에 이루어졌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의 최고 경영진과 기자들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여러 명의 기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기도 했다. 라이언은 작년 타운홀 미팅에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조합원들의 질문을 거부해 기자들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된 상태다.
이에 비해 미디어계의 혼란 와중에 일부 경쟁사들은 디지털 구독자를 계속 늘리는데 성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지난 1분기 구독자 증가수가 19만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안 월스트리트저널도 구독자 13만2000명을 추가했다. 이는 워싱턴포스트가 바이든 정부 집권 후인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50만 구독자를 잃은 것과 비교된다.
라이언은 자신의 퇴사가 업계의 현황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저널리즘을 위한 건전한 모델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의 표준에 부합하는 고품질 저널리즘이 항상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올해 68세를 맞이한 그는 앞으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 소속 공공시민센터(Center on Public Civility)의 수장을 맡게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후임자를 모색하기 위해 게이츠 재단의 창립 최고 경영자이자 전직 마이크로소프트 고위 간부 패티 스톤시퍼를 임시 CEO로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