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미국 내에서도 우버이츠 등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이 증가한 가운데 뉴욕시가 배달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발표했다.
지난 12일 뉴욕타임스, CNN 등은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의 발표에 따라 7월 12일부터 뉴욕시 배달업 종사자들이 17.96달러의 최저임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시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뉴욕에서 약 6만 명의 배달 노동자들은 현재 시간당 평균 7.09달러를 벌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뉴욕시는 배달 노동자가 최저임금에 팁 등을 덧붙여 결국 시간당 최소 19.96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25년 4월께 배달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약 20달러로 인상할 예정이다. 또한 새 정책에 따라 배달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매년 유연하게 조정된다.
배달 노동자는 이동을 포함한 근무 시간을 기준으로 시급을 계산하거나, 앱을 통해 건수 당 추산하여 임금을 지불받을 수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시간당 거의 13달러 인상된 이 최저임금은 근로자와 그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고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책을 추진한 미국 노동자정의프로젝트는 “보호 장치가 없는 이 산업에 있어 거대하고 역사적인 일”이라며 “배달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은 도시 전역 수천 가족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뉴욕 맨해튼의 한 우버이츠 배달 노동자는 “일주일에 약 35시간 배달 일을 한다. 좋은 날엔 약 150달러를 벌지만 그 중 23달러는 자전거를 빌리는 데 사용한다”라며 “이번 최저임금으로 상당한 양의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법률을 처음 발행했던 브래드 랜더 시의원은 이번 법률이 배달 노동자들에게 시의 예상보다 적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정 시간당 임금을 지급하는 방법은 업계에서 일반적이지 않으며, 배달 건당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사가 임금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 근로자의 실수령액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랜더는 뉴욕 전체 평균 최저임금인 15달러(약 1만9100원)보다 적은 평균 11달러를 받는 배달 노동자들에게 단계적 임금 상승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 업계는 해당 법안에 난색을 보인다.
미국 배달 앱 도어대시는 “뉴욕의 극단적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소송을 고려 중”이라며 “배달 노동자의 최저임금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번 최저임금은 다른 산업군보다 한참 넘어서는 기준”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틴 샤프 플렉스 최고경영자(CEO)는 “(최저임금으로) 기업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소비자에게는 더 높은 수수료가 부과되고 근로자에게는 팁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