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넷플릭스 모든 회원은 게임 서비스를 추가 요금 없이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집에서 TV, PC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마이크 버듀 넷플릭스 게임개발 부사장은 15일 자사 뉴스룸에서 “우리는 TV, 컴퓨터, 모바일 등 회원들이 넷플릭스를 즐기는 모든 기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을 내디딘다”며 클라우드 게임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앱마켓에 관련 서비스 앱을 출시한 지 6일 만이다.
넷플릭스가 시범 서비스로 제공하는 게임은 ‘옥센프리’, ‘몰휴의 마이닝 어드벤처’ 등 2종으로 자사 게임 스튜디오인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넷플릭스 회원이 TV에서 게임을 즐기려면 전용 컨트롤러가 있어야 한다. 이에 넷플릭스는 지난 9일 ‘넷플릭스 게임 컨트롤러’ 앱을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회원은 이 앱으로 TV 내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
베타 서비스인 만큼 서비스 제공 국가는 캐나다, 영국으로만 한정했다. 삼성 스마트TV, LG TV, 구글 크롬캐스트 등 TV 플랫폼에서는 이용할 수 있지만 PC 웹브라우저로는 아직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없다. 버듀 부사장은 “몇 주 안에 브라우저에서도 넷플릭스 닷컴을 통해 PC와 맥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앱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는 아직 앱이 출시되지 않았는데 안드로이드 이용자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듀 부사장은 이번 베타 서비스에 대해 “우리의 게임 스트리밍 기술과 컨트롤러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 많은 기기에서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 세계 회원이 게임을 훨씬 더 쉽게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넷플릭스 게임은 광고형 멤버십(월 6.99달러) 가입자도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게임 사업을 시작한 후 이날 기준 약 70개의 모바일용 게임 앱을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을 고도화하는 이유는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만으로는 유료 가입자 수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세계 주요 국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넷플릭스는 최근 계정 공유 유료화 효과로 구독자 수를 늘렸으나 디즈니플러스, 맥스(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OTT) 등 주요 글로벌 OTT 구독자 수는 줄고 있다.
다만 그동안 넷플릭스의 게임 사업 성과는 좋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넷플릭스 구독자 중 게임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1%에 불과했다. 당시 앱토피아는 일일 평균 약 170만 명이 넷플릭스의 모바일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는 게임 사업 범위를 클라우드 영역까지 확대하면 더 많은 게임 고객을 새 유료 구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전 세계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억2000만 달러에서 2030년 209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