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한참 뒤처져 추격해온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본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패배할 것을 우려하는 공화당 일각에서 제 3후보론을 띄우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공화당 후보 경선 과정을 감안할 때 트럼프가 아닌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일 발표된 CBS 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62%, 2위 후보 드샌티스가 후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 7%, 팀 스콘 상원의원3%,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각각 2% 등 여타 후보들은 모두 한자리 수에 그쳤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 트럼프 대결구도에 신물을 내는 미 유권자들을 겨냥해 제3 후보론을 주장해온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이날 바이든 대 트럼프 본선 구도가 확정될 경우 무소속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호건은 현재 노 레이블스(No Labels)라는 정치 단체의 의장이다. 그는 “미국인 압도적 다수가 정치에 완전히 신물이 나 있다”며 그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액슬로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보좌관은 “솔직히 제3후보는 트럼프를 도와주는 꼴이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표를 빨아들여 호건이 비판해온 후보가 당선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이 보도했다. 더 힐은 노 레이블스의 설립자 겸 CEO인 낸시 제이콥슨이 지난달 제3후보가 트럼프를 돕는 셈이 되는 경우 제3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인용했다.
지금까지 공화당의 제3후보로 거론돼 온 인사로는 지지율이 2%에 불과한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가장 주목을 받는다. 호건은 건강 문제로 일치감치 출마의사를 접은 상태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과 달리 트럼프를 거리낌 없이 공격해왔다. 그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경우 본선에서 바이든에 패배할 수밖에 없으므로 4건이나 기소돼 있는 트럼프가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해왔다.
호건 노 레이블스 의장도 “트럼프, 드샌티스, 라마스와미 등을 추격해온” 크리스티가 “토론에 능숙하다”며 “그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