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은 30일 중국 공안부의 제보에 따라 국경을 넘는 전화와 온라인 로맨스 사기 혐의로 88명의 중국 시민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자와니 판드라 아르시야드 리아우 제도 경찰 대변인은 “여성 5명을 포함한 용의자들이 싱가포르 옆 바탐섬에서 체포됐다”며 이들은 전화 사기 및 온라인 사랑 사기 조직의 일원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들은 피해자들의 ‘인간적 감정’을 이용해 돈을 송금하도록 속인 뒤 동료 중국인들에게 송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예비 조사 결과 중국에서 수백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르시야드는 “인도네시아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피해자가 없다면 그들 모두 즉각 추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서 온라인 사기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용의자들이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관광 비자를 이용해 인도네시아로 입국해 범죄 행각을 벌였다며 이들을 단속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이민국 및 중국 공안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17년 전화 사기와 온라인 투자 사기 조직에 연루된 중국과 대만 시민 419명을 체포했었고, 2019년에도 비슷한 사건에 연루된 중국인 85명을 체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