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향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자행한 노예 무역과 식민지 수탈에 대해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21일 가나통신(GNA) 등 외신에 따르면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이 누리는 막대한 부는 (16~19세기) 대서양횡단 노예 무역과 수 세기에 걸친 식민지 수탈의 땀과 눈물, 피, 공포에서 수확한 것”이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
그는 “아무리 많은 돈도 그 비극을 만회할 수는 없겠지만 악이 행해졌다는 것과 아프리카인 수백만 명이 끌려가 아메리카 대륙과 카리브해 지역에서 아무런 보상 없이 노동력을 착취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는 현재 아프리카 대륙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역사적 불의와 무관한 것처럼 치부해선 안 된다”며 “수 세기 동안 천연자원을 약탈당하고 국민들이 상품으로 거래됐던 국가들이 번영하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Stop Preaching Democracy While Practicing Otherwise – President Akufo-Addo Tells Global Powers #UTVNews pic.twitter.com/XEVHF0ryaf
— UTV Ghana (@utvghana) September 21, 2023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세계가 노에 무역이란 어두운 역사를 직면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배상 문제를 전면에 꺼내 들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그는 “물론 지금 세대가 노예 무역에 관여했던 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그 거대하고 비인간적인 사업은 국가의 후원을 받은 의도적인 것이었고 그 이익은 노예 무역을 설계하고 실행한 국가들의 오늘날 경제 구조와 분명히 맞물려 있다”면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11월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아프리카연합(AU)이 주최하는 특별회의에서 배상 문제가 추가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상금이 언급된 뒤 그의 연설은 박수 갈채로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고 RT는 전했다.
인구 3300만 명인 가나는 1950년대 말 영국에서 독립했다.
유엔은 지난 19일 식민주의와 아프리카 후손의 노예 상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상을 포함한 일련의 조치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폭력적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2500만~3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
“아프리카에서 폭력적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2500만~3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그 과거사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동시대의 유산으로 다루고 있는 국가는 아무 데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