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미국 공화당의 2차 토론회가 27일(현지시간)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불참한 가운데 2차 토론회에서는 초반부터 일부 주자들의 트럼프를 향한 날선 비판이 계속 됐다.
2차 토론은 미 동부표준시 기준 오후 9시 시미밸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폭스뉴스네트워크와 유니비전의 주관하에 열렸다.
앞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2차 토론회 자격을 얻은 후보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7명을 발표한 바 있다.
크리스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별명으로 ‘도널드 덕(Donald Duck)’이라고 칭하며 조롱했다. AP통신은 선거 부정 문제로 트럼프와 결별한 크리스티가 토론에 불참한 공화당 선두주자에게 이 별명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는 카메라를 향해 “당신이 (TV로 토론을)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트럼프 당신이 (토론회에)불참한 것은 이 무대에 서서 당신의 기록을 방어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는 아무도 당신을 도널드 트럼프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도널드 덕’이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를 향해 일찌감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를 부드럽게 대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을 받은 뒤 디샌티스는 이날 토론 초반에 트럼프에 공격을 가했다고 AP가 전했다.
디샌티스는 “누가 전투에서 실종됐는지 아시나요? 도널드 트럼프가 전투에서 실종됐다”며 트럼프가 토론을 건너뛴 것에 대해 비난했다.
이 비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질문에 답하는 대신 “골프 클럽 벽 뒤에 숨어 있다”고 말한 크리스티의 비슷한 공격 직후에 나왔다.
AP는 “트럼프에 대한 드샌티스의 강타는 1차 토론에서 전직 대통령(트럼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의 피했던 플로리다 주지사(디샌티스)에게 확실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