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는 수도 앙카라 정부청사를 겨냥해 자폭테러를 시도한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이라크 북부에 두고 있는 기지 20곳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군 전폭기들이 이라크 카라, 하쿠르크, 메티나, 칸딜에 있는 PKK 근거지를 맹폭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복 공격으로 PKK의 동굴, 대피소, 무기고 등을 파괴하고 상당수의 PKK 반군을 섬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내무부 입구에서 자살폭탄이 터져 경찰관 2명이 다쳤다. 자폭범 외에 다른 1명이 경찰과 벌인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PKK는 자폭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내무부도 테러범 2명 가운데 1명이 PKK 일원이라고 확인하고 나머지 1명의 신원도 특정을 서두르고 있다.
Video footage of the Turkey suicide bombing showing the perpetrator getting down from a car that he had hijacked and walking towards a security establishment before setting off the bomb pic.twitter.com/gS1DerjEXP
— Jehangir Ali (@Gaamuk) October 1, 2023
내무부 발표로는 자폭범들은 카이세리주에서 탈취한 차량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차량 운전자의 머리에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서 시신을 길가 도랑에 버린 다음 앙카라를 향해 300km를 달려왔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영웅적인 경찰관들이 테러범들이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직감적으로 대응했다”며 “이에 한명은 자폭했고 다른 한명은 자폭하기 전 머리에 총을 맞고 죽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플라스틱 폭탄과 수류탄, 로켓 발사기를 발견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 개원 연설에서 “튀르키예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범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고 그들을 결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남부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을 따라 30km에 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겠다고 재차 언명했다.
튀르키예는 그간 이라크 북부를 발진 기지로 삼아 준동하는 PKK를 소탕하고자 수많은 월경작전을 펼쳤다.
또한 튀르키예는 지난 2016년 이래 시리아 북부로 진격해 과격 이슬람 무장세력 IS와 쿠르드 민병대 YPG 토벌에 나섰다.
튀르키예는 YPG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PKK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