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헌정 사상 첫 하원의장 해임 사태에 신속한 후임 선출을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 국민을 대표해 선의로 의회 양당과 협력할 의지가 있음을 증명해 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국가가 직면한 시급한 도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바이든 대통령)는 하원이 신속하게 (차기) 의장을 선출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국민은 그들 삶에 영향을 주는 의제를 우선시하는 지도자를 보유할 자격이 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이 선출될 하원의장과 미국 국민의 우선순위에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이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통과시켰다. 의회에 막강한 지도력을 행사하는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미국 헌정 사상 처음이다.
매카시 의장의 이번 해임은 공화당 내부에서 촉발됐다는 평가가 많다. 공화당 강경파는 내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의장 측에 불만을 제기해 왔으며, 임시예산안 통과로 불만이 임계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강경파는 임시예산안 통과 이후 지난 2일 의장 해임결의안을 발의했다. 공화당 내에서 강경파는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민주당이 해임결의안에 힘을 보태기로 당론을 모으며 결국 가결로 이어졌다.
하원 행보를 주도하던 매카시 의장이 중도하차하며 미국 의회 업무에도 당분간 공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지난달 30일 통과된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이후의 예산 협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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