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가 백인 우월주의 극우단체 계정에 삼성, 아마존 등 주요 대기업과 단체의 광고를 노출시켰다고 5일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X는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기술을 통해 광고주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보장한다고 주장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백인 우월주의 극우단체 VDARE의 X 계정에는 주요 대기업·단체의 광고가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VDARE는 미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반이민 단체로, CNN비즈니스는 이 단체에 대해 ‘인터넷에서 가장 불쾌한 내용을 게시하는 공개적인 인종차별·백인우월주의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VDARE의 X 계정에 노출된 주요 대기업·단체는 삼성, 아마존, 아시아개발은행(ADB), 덴버브롱코스(NFL 인기 팀), 콕스커뮤니케이션스(케이블 업체), 스타즈(STARZ·케이블 채널),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마이클J.폭스 재단, 미주리대, 뉴욕워터웨이(민간 운송회사), 액시오스 등이다.
CNN비즈니스는 VDARE 같은 단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X가 계정 운영을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경우 VDARE의 계정 개설을 아예 금지했다.
지난달 말 NFL 측이 백인 우월주의 단체 X 계정에 자신들의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X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X의 CEO 린다 야카리노는 광고주들의 브랜드가 혐오 표현에 근접하지 않도록 X가 놀라운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해 왔다.
X 측은 이번 일에 대한 CNN비즈니스의 질의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비즈니스는 요즘 X의 이같은 반응은 보기 드물다면서, 뒷거래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부 광고주들은 X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광고 노출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스타즈 측은 “인종차별적 혐오 발언은 스타즈 브랜드가 표방하는 모든 것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라면서 “X에 대한 모든 광고를 즉각 무기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주리대, 뉴욕워터웨이, 콕스커뮤니케이션스 등도 유감을 표시하거나 관련 사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