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내 하마스 소탕 작전이 정점으로 들어선 가운데, 미국 국민 다섯 명 중 두 명은 과잉 대응을 우려했다.
7일 공개된 AP·시카고대여론연구센터(NORC) 조사 결과 가자 지구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 평가를 묻는 말에 응답자 40%가 “너무 나갔다”라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한 이후 그 근거지인 가자 지구를 보복 공격했다. 현재 심장부인 가자 시티에서 지상 작전 중이다.
대응이 거의 적절했다는 응답은 38%였으며, 부족하다는 응답은 18%였다. 다만 정당별로 인식이 크게 달랐는데, 민주당 성향 응답자 58%가 너무 나갔다고 본 반면 공화당 성향 응답자 48%는 적절했다고 봤다.
이스라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 대응을 두고는 응답자 43%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34%는 이스라엘을 지나치게 지지한다고 봤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행정부 대응을 두고는 35%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분쟁에 대한 하마스의 책임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 66%가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의 책임을 두고는 37%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이란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42%였다.
미국 정부의 책임 관련 문항에는 12%가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고, 34%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정부의 책임이 크지 않다거나(32%), 전혀 책임이 없다(20%)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가자 지구, 서안 지구, 동예루살렘을 포함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는 49%가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찬성은 27%, 반대는 20%였다.
응답자 63%는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는 일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가자 민간인 보호의 중요도를 묻는 말에는 48%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가자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문항도 들어갔다. 응답자 43%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금전적으로 너무 지원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하마스의 행위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그러나 전쟁이 한 달을 넘기고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 역시 압박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성인 1239명을 상대로 유무선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9%포인트다.